다음은 언어학 올림피아드 자료실의 KLO 2017 기출문제 풀이입니다.
KLO 2017 의 공식 정답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며, 이 풀이는 교육을 위해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.
문제 1.
(1) (가)에서 ‘푸다‘를 제외한 나머지 예시는 동사 어간 끝의 모음 ㅜ와 어미 첫머리의 모음ㅓ가 ㅝ로 축약된다. 반면, ‘푸다‘의 경우 축약 규칙으로 예측할 수 있는 ‘풔서‘가 아니라 ‘퍼서‘가 축약형으로 나타난다. (나)에서는 동사 어간 끝의 모음 ㅡ가 어미 첫머리의 모음 ㅓ 또는 ㅏ앞에서 탈락한다.
(2) (다)의 ①은 한국어에서 각각 자음 ㅁ, ㅂ, ㅍ 뒤에 오는 모음 ㅡ가 ㅜ로 바뀐 역사적 변화, 자음 ㅃ, ㅍ, ㅁ 뒤에 오는 모음 ㅡ가 [ㅜ]로 발음되는 현상, 동사 어간 끝의 자음 ㅂ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반모음 ㅜ로 교체되는 현상을 보여준다. ②는 마필라 말라얄람어에서 자음으로 끝나는 단어 뒤에 모음 [ɨ] 소리가 덧나는 현상과, 그 자음이 p나 m인 경우 [ɨ]가 아닌 [u] 소리가 덧나는 현상을 보여준다. ③은 영어에서 자음 b나 p로 시작하는 단어가 중첩되어 새로운 어구를 만들 때 뒷부분의 b나 p 소리가 [w] 소리로 바뀌는 현상을 보여준다. 이상의 사례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은, 발음할 때 입술을 사용하는 자음(순음)의 존재가 입술을 둥글게 해서 발음하는(원순) 모음이나 반모음의 출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.
(3) (가)의 다른 단어와 달리 ‘푸다’의 어간은 발음할 때 입술을 사용하는 자음 ㅍ와 입술을 둥글게 해서 발음하는 모음 ㅜ로 이루어져 있다. 한편 (나)의 단어들은 어간의 ㅡ 모음 앞에 입술을 사용하는 자음 ㅁ, ㅂ, ㅍ, ㅃ이 오는 경우가 없다. 따라서 ‘푸다 → 퍼’의 원래 형태는 ‘프다 → 퍼’라는 규칙형인데, 자음 ㅍ의 존재가 ㅡ 모음을 ㅜ로 변화시켰다고 볼 수도 있다.
문제 2.
(1) 제시된 어근을 기준으로 복수 접사와 소유격 접사를 분리할 수 있다. 복수 접사로는 -ler와 -lar의 두 가지가 나타나고, 소유격 접사로는 -in, -yn, -un의 세 가지가 나타난다.
(2) 복수 접사 -ler/-lar가 각각 어떤 단어에 붙는지 정리해 보자.
- -ler: ip, gyn, gøz
- -lar: gul, adam, kol, ulus
(나)의 표를 참조하면, -ler가 붙는 단어는 전설모음 i/y/ø가 쓰였고 -lar가 붙는 단어는 후설모음 u/a/o가 쓰였음을 알 수 있다. 바꿔 말하면, 단어에 쓰인 모음이 전설이냐 후설이냐에 따라 복수 접미사의 모음이 전설 e 또는 후설 a 중 하나로 결정되는 모음조화 현상이 나타난다.
같은 방식으로 소유격 접사 -in/-yn/-un가 붙는 단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.
- -in: ip, kɨz, ev
- -yn: gyn
- -un: gul, kol, ulus
-in이 붙는 단어는 전설 평순모음인 i/e와 후설 평순모음인 ɨ, 또는 평순 고모음인 i/ɨ와 평순 저모음인 e가 쓰였다. -yn이 붙는 단어는 전설 원순 고모음인 y, -un이 붙는 단어는 후설 원순모음인 u/o가 각각 쓰였다. 후설 평순 저모음 a는 -in, 전설 원순 저모음 ø는 -yn이 붙는 모음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. 즉 소유격 접사의 모음은 단어에 쓰인 모음이 원순모음인 경우 전설모음이면 y, 후설모음이면 u이고, 평순모음인 나머지 경우에는 i로 결정되는 모음조화 규칙이 있음을 알 수 있다. 이 두 규칙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.
- 복수 접사 모음조화: 어근 모음의 전설/후설에 동화
- 소유격 접사 모음조화: 어근 모음의 평순/원순에 따라, 원순인 경우 전설/후설에 동화
(3) 규칙 1을 적용하면, 어근 모음이 후설인 ①에는 kɨz-lar, 전설인 ②에는 ev-den이 들어가야 한다. 규칙 2를 적용하면, 어근 모음이 평순인 ③에는 adam-in, 원순이고 전설인 ④에는 gøz-yn이 들어가야 한다.
문제 3.
(1) (a) mukono → nokomu를 가장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 규칙은, mu.ko.no와 같이 ‘자음+모음’ 단위로 음절을 나누고 그 순서를 반대로 배열한다는 것이다(온점은 음절 경계를 표시한다). (b) mu.bi.ni.ki.lo → lo.ki.ni.bi.mu는 이 규칙에 잘 들어맞는다.
(2) 언뜻 보기에 (c) baana → naaba도 규칙에 부합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, 문제에서 같은 소리를 두 번 사용한 것은 장모음이라고 했기 때문에 음절을 ba.a.na가 아닌 baa.na로 나누어야 한다. 예상되는 결과는 na.baa이므로 규칙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. (d) ɟɟu.ba → bba.ɟu의 경우에도 원래 규칙대로라면 ba.ɟɟu가 도출되어야 한다. (c)와 (d)의 공통점은, 장모음 또는 장자음이 들어가 있던 위치가 음절의 순서를 바꾼 뒤에도 유지된다는 것이다. 이 현상은 단어의 첫 음절에서만 일어나는 것일까? (e) ki.wo.ɟɟo.lo → lo.ɟo.wwo.ki와 (f) ku.ba.ɟɟa → ɟa.ba.kku를 보면 단어 중간과 끝 음절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일어남을 알 수 있다. 따라서 Ludikya의 규칙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.
- 단어를 ‘자음+모음’ 단위의 음절로 나눈다.
- 음절의 순서를 뒤집는다.
- 이 때, 긴 소리(장자음 또는 장모음)가 있던 위치는 그대로 유지한다.
(3) 예를 들어 (e)의 수형도는 다음과 같이 그릴 수 있다.
문제 4.
문제에 제시된 데이터를 문장 번역 문제의 해결에 따라 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.
다니어 | 주어 | 목적어 | 동사 | 시제 |
wathi | 1 | 3 | hit/kill | 과거 |
wathin | 2 | 3 | hit/kill | 과거 |
wathe | 3 | 3 | hit/kill | 과거 |
watha | 3PL | 3 | hit/kill | 과거 |
wathiki | 1 | 3 | hit/kill | 먼 과거 |
wathikin | 2 | 3 | hit/kill | 먼 과거 |
wathikhe | 3 | 3 | hit/kill | 먼 과거 |
wathukwha | 3PL | 3 | hit/kill | 먼 과거 |
ap nwathe | 3(the man) | 1 | hit | 과거 |
ap wathi | 1 | 3(the man) | hit/kill | 과거 |
nekken | 2 | eat | 과거 | |
ap nikke | 3(the man) | eat | 과거 | |
wam nikke | 3 | 3(the pig) | eat | 과거 |
ap palu nikke | 3(the man) | 3(the python) | eat | 과거 |
공통점을 찾아 형태소를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.
다니어 | 주어 | 목적어 | 동사 | 시제 |
wath-i | 1 | 3 | hit/kill | 과거 |
wath-in | 2 | 3 | hit/kill | 과거 |
wath-e | 3 | 3 | hit/kill | 과거 |
wath-a | 3PL | 3 | hit/kill | 과거 |
wath-ik-i | 1 | 3 | hit/kill | 먼 과거 |
wath-ik-in | 2 | 3 | hit/kill | 먼 과거 |
wath-ikhe | 3 | 3 | hit/kill | 먼 과거 |
wath-ukwha | 3PL | 3 | hit/kill | 먼 과거 |
ap n-wath-e | 3(the man) | 1 | hit | 과거 |
ap wath-i | 1 | 3(the man) | hit/kill | 과거 |
nekk-en | 2 | eat | 과거 | |
ap nikk-e | 3(the man) | eat | 과거 | |
wam nikk-e | 3 | 3(the pig) | eat | 과거 |
ap palu nikk-e | 3(the man) | 3(the python) | eat | 과거 |
여기서 다음과 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.
- 어순: S O V (주어-목적어-동사)
- ap ‘the man’; wam ‘the pig’; palu ‘the python’
- wath ‘hit/kill’; nekk~nikk ‘eat’
- n- 1인칭목적어; ∅- 3인칭목적어
- -∅ 과거; -ik 먼 과거
- -i 1인칭주어; -in~-en 2인칭주어; -e 3인칭단수주어; -a 3인칭복수주어
- 단, 먼 과거시제이고 주어가 3인칭인 경우 -ikhe (단수) / -ukwha (복수) 사용
nekk~nikk 어간 교체는 (2)번 소문항에 nekk-a 형태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3인칭단수주어일 때 nikk, 나머지 경우에 nekk가 쓰인다고 추측할 수 있다. 또한 ⑬번 문장에서 wam ‘the pig’가 주어로 해석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 동사는 사람이 먹는 행위만을 가리킨다고 추측할 수 있다. 2인칭 주어를 나타내는 접사도 이 동사에 붙을 때는 -en 형태를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.
(1) ‘He ate.’ → nikke; ‘He hit/killed the man.’ → ap wathe
- ‘He ate.’
= eat + 과거 + 3인칭단수주어
= nikk- + -∅ +e
= nikke - ‘He hit/killed the man.’
= the man + 3인칭목적어 + hit/kill + 과거 + 3인칭단수주어
= ap + ∅- + wath + -∅ + -e
= ap wathe
(2) ap palu wathikhe → ‘The man hit/killed the python.’; wam nekka → ‘They ate the pig.’
- ap palu wathikhe = ap + palu + ∅- + wath + -ikhe = the man + the python + 3인칭목적어 + hit/kill + 먼과거/3인칭단수주어 = ‘The man hit/killed the python.’
- wam nekka = wam + ∅- + nekk + -∅ + -a = the pig + 3인칭목적어 + eat + 과거 + 3인칭복수주어 = ‘They ate the pig.’
문제 5.
문제에 제시된 데이터를 문장 번역 문제의 해결에 따라 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.
캄어 | 주어 | 목적어 | 동사 | 시제 |
bake | 3 | go | 과거 | |
bakerə | 3PL | go | 과거 | |
bazya | 3 | go | 현재 | |
bae | 3 | go | 현재 진행 | |
baya | 3 | go | 미래 | |
pohnarya | 3PL | 1 | hit | 미래 |
ŋarapohzya | 1 | 3PL | hit | 현재 진행 |
ŋarapohya | 1 | 3PL | hit | 미래 |
pohnakeo | 3 | 1 | hit | 과거 |
pohnakerə | 3PL | 1 | hit | 과거 |
ŋarajəike | 1 | 3PL | make | 과거 |
yajəikeo | 3 | 3PL | make | 과거 |
pohnazyakherəho | 3PL | 1 | hit | 현재 추측 |
공통점을 찾아 형태소를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.
캄어 | 주어 | 목적어 | 동사 | 시제 |
ba-ke | 3 | go | 과거 | |
ba-ke–rə | 3PL | go | 과거 | |
ba-zya | 3 | go | 현재 진행 | |
ba-e | 3 | go | 현재 | |
ba-ya | 3 | go | 미래 | |
poh-na–r–ya | 3PL | 1 | hit | 미래 |
ŋara-poh-zya | 1 | 3PL | hit | 현재 진행 |
ŋara-poh-ya | 1 | 3PL | hit | 미래 |
poh-na–ke–o | 3 | 1 | hit | 과거 |
poh-na–ke–rə | 3PL | 1 | hit | 과거 |
ŋara-jəi-ke | 1 | 3PL | make | 과거 |
ya-jəi-ke–o | 3 | 3PL | make | 과거 |
poh-na–zya–khe–rə–ho | 3PL | 1 | hit | 현재 진행 추측 |
여기서 다음과 같은 정보를 알 수 있다.
- ba ‘go’; poh ‘hit’; jəi ‘make’
- ŋara- 1인칭주어/3인칭복수목적어; ya- 3인칭복수목적어
- -na 1인칭목적어
- -ke 과거; -zya 현재 진행; -e 현재
- -o 3인칭단수주어; -rə 3인칭복수주어
- -ya 미래
- 추측을 나타내는 -khe … -ho는 주어 접미사 양 옆에 온다.
그런데 소문항 (2)에 ŋa-라는 형태소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, ŋara-는 1인칭주어 ŋa-와 3인칭복수목적어 ra-로 더 분리할 수 있다. 3인칭복수주어 접미사가 –rə인 점으로 미루어 앞에 형태소가 더 붙는 경우 ra- 형태, 단어 첫머리에 쓰이는 경우 ya- 형태가 사용된다고 볼 수 있다. 또한 ①~⑤는 ‘go’라는 자동사가 사용되었는데, 주어가 3인칭단수인 경우 접사 -o가 쓰이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. 이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.
(1) ‘I am going.’ → ŋabazya; ‘He hit them.’ → yapohkeo
- ‘I am going.’
= 1인칭주어 + go + 현재진행
= ŋa- + ba + -zya
= ŋabazya - ‘He hit them.’
= 3인칭복수목적어 + hit + 과거 + 3인칭단수주어
= ya- + poh + -ke + -o
= yapohkeo
(2) ŋabake ‘I went.’; pohnazyarə ‘They are hitting me.’
- ŋabake
= ŋa- + ba + -ke
= 1인칭주어 + go + 과거
= ‘I went.’ - pohnazyarə
= poh + -na + -zya + -rə
= hit + 1인칭목적어 + 현재진행 + 3인칭복수주어
= ‘They are hitting me.’
(3) ‘He found me.’ → dəinakeo; ‘I am probably hitting them.’ → ŋaradəizyakheho
- ‘He found me.’
= find + 1인칭목적어 + 과거 + 3인칭단수주어
= dəi + -na + -ke + -o
= dəinakeo - ‘I am probably hitting them.’
= 1인칭주어 + 3인칭복수목적어 + find + 현재진행 + 추측
= ŋa- + ra- + dəi + -zya + -khe … -ho
= ŋaradəizyakheho
문제 6.
문제에 제시된 데이터를 문장 번역 문제의 해결에 따라 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.
헝가리어 | 주어 | 목적어 | 동사 | 시제 |
Én írok egy cikket. | 1 | a paper | write | 현재 |
Te írsz egy cikket. | 2 | a paper | write | 현재 |
Ö ír egy cikket. | 3 | a paper | write | 현재 |
Mi írunk egy cikket. | 1PL | a paper | write | 현재 |
Ti írtok egy cikket. | 2PL | a paper | write | 현재 |
Ök írnak egy cikket. | 3PL | a paper | write | 현재 |
Én írom a cikket. | 1 | the paper | write | 현재 |
Te írod a cikket. | 2 | the paper | write | 현재 |
Ö írja a cikket. | 3 | the paper | write | 현재 |
Mi írjuk a cikket. | 1PL | the paper | write | 현재 |
Ti írjatok a cikket. | 2PL | the paper | write | 현재 |
Ök írjak a cikket | 3PL | the paper | write | 현재 |
Én ismerem Pált. | 1 | Paul | know | 현재 |
Én ismerek valakit. | 1 | somebody | know | 현재 |
Én ismerem Pál cikket. | 1 | Paul’s paper | know | 현재 |
Én ismerek nébány cikket. | 1 | some paper | know | 현재 |
모든 문장은 현재 시제이며, 목적어에는 ‘paper’라는 요소가 자주 등장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. 그러므로 시제는 무시하고, 목적어와 그 수식어를 분리해 보아야 한다. 공통점을 찾아 형태소를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.
헝가리어 | 주어 | 목적어 수식어 | 목적어 | 동사 |
Én ír-ok egy cikket. | 1 | a | paper | write |
Te ír-sz egy cikket. | 2 | a | paper | write |
Ö ír egy cikket. | 3 | a | paper | write |
Mi ír-unk egy cikket. | 1PL | a | paper | write |
Ti ír-tok egy cikket. | 2PL | a | paper | write |
Ök ír-nak egy cikket. | 3PL | a | paper | write |
Én ír-om a cikket. | 1 | the | paper | write |
Te ír-od a cikket. | 2 | the | paper | write |
Ö ír-ja a cikket. | 3 | the | paper | write |
Mi ír-juk a cikket. | 1PL | the | paper | write |
Ti ír-jatok a cikket. | 2PL | the | paper | write |
Ök ír-jak a cikket. | 3PL | the | paper | write |
Én ismer-em Pál-t. | 1 | Paul | know | |
Én ismer-ek valakit. | 1 | somebody | know | |
Én ismer-em Pál cikket. | 1 | Paul’s | paper | know |
Én ismer-ek nébány cikket. | 1 | some | paper | know |
(소문항 (2)에서 나타나는 형태들을 통해 ismer를 분리할 수 있다.)
여기서 다음과 같은 정보를 알 수 있다.
- 어순: S V O (주어-동사-목적어)
- 명사의 수식어는 명사 앞에 온다.
- 주어 대명사: Én 1인칭단수, Te 2인칭단수, Ö 3인칭단수, Mi 1인칭복수, Ti 2인칭복수, Ök 3인칭복수
- 목적어 명사: cikket ‘paper’, Pált ‘Paul’, valakit ‘somebody’
- 명사 수식어: egy ‘a’, a ‘the’, Pál ‘Paul’s’, nébány ‘some’
동사에는 주어의 인칭과 수에 따라 서로 다른 접사가 붙는데, ①~⑥과 ⑦~⑫에 붙는 접사의 종류가 다르다. 이 둘을 비교하면 앞의 문장들은 목적어 수식어가 a, 뒤의 문장들은 the라는 점 하나만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.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.
주어가 1인칭단수이고 동사가 ismer인 ⑬~⑯에는 또다른 종류의 접사가 붙는데, 동사 ír에 붙는 접사의 형태와 비교하면 -em은 -om, -ek은 -ok에 각각 해당하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. 그런데 인명인 ‘Paul’과 소유주가 있는 명사인 ‘Paul’s paper’에는 ‘the’가 붙은 명사와 동일한 접사가 사용되며, 이 셋의 공통점은 특정할 수 있는 대상이라는 점이다. 한편 불특정 대상을 가리키는 ‘somebody’와 ‘some paper’에는 ‘a’가 붙은 명사와 동일한 접사가 사용된다. 따라서 두 종류의 접사 중 어느 쪽이 사용되는지는 목적어의 한정성에 따라 달라진다고 추론할 수 있다. 소문항 (2)에 나타나는 접사인 -jük과 -nek은 각각 -juk과 -nak에 해당할 것이다. 이상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.
(* 실제 형태는 각각 -i, -itek, -ik)
(1) ‘He knows a paper’ → Ö ismer egy cikket.; ‘They know the paper’ → Ök ismerjek a cikket.; ‘I write Paul’s paper’ → Én írom Pál cikket.; ‘We know somebody’ → Mi ismerjük valakit.
- ‘He knows a paper’
= 3인칭단수주어 + know + 3인칭단수주어/비한정목적어 + a + paper
= Ö + ismer + -∅ + egy + cikket
= Ö ismer egy cikket. - ‘They know the paper’
= 3인칭복수주어 + know + 3인칭복수주어/한정목적어 + the + paper
= Ök + ismer + -jek + a + cikket
= Ök ismerjek a cikket. - ‘I write Paul’s paper’
= 1인칭단수주어 + write + 1인칭단수주어/한정목적어 + Paul’s + paper
= Én + ír + -om + Pál + cikket
= Én írom Pál cikket. - ‘We know somebody’
= 1인칭복수주어 + know + 1인칭복수주어/비한정목적어 + somebody
= Mi + ismer + -jük + valakit
= Mi ismerjük valakit.
(2) ⑰~⑳에서는 목적어 자리에 대명사가 나타난다. 사용된 접사의 종류를 보면 목적어 대명사가 3인칭(öt)인 경우 한정목적어 접사, 1인칭(engem)인 경우 비한정목적어 접사가 사용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.
문제 7.
제시된 문장들은 특정 동사(drive, transmit, collect, destroy 등)들의 여러 명사화 형태가 나타난다. 각 문장의 구조를 단순화하면 다음과 같다. (주어, 목적어 등의 용어는 엄밀하지 않게 사용되었다.)
① 목적어 + 동사 + -ing
② 목적어 + 동사 + -er
③ the + 동사 + -ing + of + 목적어 + by + 주어
④ 주어 + -‘s + 동사 + -ing + of + 목적어
⑤ the + 동사 + -ion + of + 목적어 + by + 주어
⑥ 주어 + -‘s + 동사 + -ion + of + 목적어
⑦ 주어 + -‘s + 형용사 + 동사 + -ing + of + 목적어
⑧ the + 동사 + -ion + of + 목적어 + to + 동사구
⑨ the + 목적어 + -‘s + 동사 + -ion + 전치사구
⑩ *주어 + -‘s + 형용사 + 동사 + -ion
⑪ *the + 동사 + -ion + to + 동사구
⑫ *the + 동사 + -ion + 전치사구
⑬ this kind of + 목적어 + 동사 + -ing
⑭ this kind of + 목적어 + 동사 + -er
⑮ this kind of + 동사 + -ing
⑯ *this kind of + 동사 + -ing + of + 목적어
⑰ *this kind of + 동사 + -ing + 전치사구
⑱ *this kind of + 동사 + -ion + to + 동사구
(1) ⑦과 ⑩은 명사화된 동사 앞에 형용사 수식어가 붙는다는 공통점이 있다. 이 둘의 차이점은 ‘of + 목적어’의 유무이다. ‘to + 동사구(소위 ‘to 부정사’)’가 뒤에 오는 ⑧과 ⑪, 뒤에 전치사구가 오는 ⑨와 ⑫의 경우에도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‘of + 목적어’가 앞의 세 문장에는 있고 뒤의 세 문장에는 없다는 것이다. ①~⑥ 모두 목적어가 동사 앞에 오거나 ‘of + 목적어’ 형태로 뒤에 오는 것으로 보아 이것이 명사화된 동사가 필수로 요구하는 성분임을 알 수 있다.
(2) ⑬과 ⑭는 목적어가 동사 앞에 오며, ⑮는 아예 오지 않는다. 앞서 세운 규칙에 따르면 반드시 있어야 하는 목적어가 없어도 된다는 것은 앞에 붙는 this kind of가 구조를 바꾸었기 때문이라고 보아야 한다. ⑯의 ‘of + 목적어’, ⑰의 전치사구, ⑱의 ‘to + 동사구’는 공통적으로 동사 뒤에 오는 성분들이며, 따라서 this kind of는 명사화된 동사 뒤에 다른 성분이 오는 것을 금지한다고 볼 수 있다.
문제 8.
(1) A의 (a) 문장이 옳다면 (b) 문장이 의미하는 바도 자동적으로 옳은 것이 된다. 이는 B 유형의 (c), (d) 문장에 대해서도 성립한다.
(2) A유형의 (a) 문장을 부정한 경우에도 (b) 문장이 의미하는 바는 그대로 옳다. 그러나 B 유형의 (c) 문장을 부정한 경우 (h) 문장이 옳은지는 알 수 없게 된다.
(3) A/B유형은 앞 문장을 부정해 보는 것으로 판별할 수 있다. (i) 문장을 부정해도(Tom’s son doesn’t like an apple.) (j) 문장은 옳으므로 A 유형에 속한다. (k) 문장을 부정하면(Sue didn’t meet a policeman yesterday.) (l) 문장이 옳은지 알 수 없게 되므로 B 유형에 속한다. (m) 문장을 부정하면(John didn’t break the window yesterday.) (n) 문장이 옳은지 알 수 없게 되므로 B 유형에 속한다. (o) 문장을 부정해도(I didn’t stop smoking.) (p) 문장은 옳으므로 A 유형에 속한다.
문제 9.
(1) 명사 복수형에 대한 서술어가 available, on duty인 경우 일부의 의미, altruistic, white-collar workers인 경우 전체의 의미를 갖는다. 앞의 두 서술어는 쉽게 변하고 일시적이지만, 뒤의 두 서술어는 잘 변하지 않고 항구적인 속성을 나타내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.
(2) (i), (k), (m)에는 빈도를 나타내는 부사 often, usually, seldom이 쓰였는데, 각각 (j), (l), (n)의 many, most, few의 의미에 해당한다. 빈도가 높음을 나타내는 부사일수록 더 많은 수의 대상을 가리킨다.
(3) 명사 복수형의 서술어가 갖는 시간상의 비중이 클수록, 그 명사가 가리키는 대상 집합 전체에서 해당 복수형이 가리키는 부분이 커진다.